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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때는 2020년 10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여행을 가는 것이 맞는가

눈치가 보이는 시기에

강원도 가족 여행이 시작되었다.

상황과 상관 없는 여행의 설레임

날씨도 도왔다.

선선한 가을날씨에 해는 쨍쨍하다.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눈을 즐겁게 한다.

코로나만 없으면 더 완벽할 여행이다.

 

첫번째 행선지인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는길에

음식점을 들렀다.

음식점 이름은 "가시머리식당"

만두국 맛이 일품이다.

비빔막국수도 굉장히 맛있다.

여담으로 많은 유명인들이 왔다갔는데

특히 강호동님께서 왔다 가셨다.

왠지 맛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다.

 

 

 

식당에서 차로 2분거리에 있는 양떼목장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엄청나게 많은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있다.

전체 코스를 돌면 한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순수함을 잃어버린 나이를 지나

양들을 봐도 큰 감흥은 없었다.

그저 이국적인 풍경속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좋았다.

 

양떼목장의 유일한 즐길거리.

먹이주기 체험이다.

입장할 때 체험 할 수 있는 티켓을 함께 준다.

각자 한바구니씩 양들에게 먹이를 주면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섭다...

 

동생은 무서움따윈 개나줘버리고

양과 열심히 교감을 하고 있다.

 

언덕 정상에 올라보면 훌륭한 풍경이 펼쳐진다.

대관령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것을

우리는 몸소 체험 했다.


 

 

다음 행선지는 "호린파크"이다.

입장료는 3천원.

여기선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장소가 넓진 않지만

인생샷을 찍기엔 부족함 없었다.

 

 

 

 

 

생각보다 사진이 핑크뮬리의 색을 잘 담지 못한다.

그럴땐 색감을 붉게 조정하면

핑크빛으로 이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공원(이라고 하기 어려운 크기지만)내에 카페에 들렀다.

젤라또를 먹었는데

처음엔 별로 달지 않아서 맛있었는데

점점 달아지더니

나중엔 설탕을 퍼먹는 기분이었다.

호린파크... 연인들은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다.

가족끼리는 애매하다.


숙소인 "세인트존스호텔"에 도착했다.

이때 당시 나는 다이어트 3개월차 헬린이로 성장하여

호텔 헬스장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나는 헬스장, 어머니와 동생은 바다를 보러 갔다.

 

헬스장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객실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운동복은 카운터에서 만원에 대여했고

헬스장에 탈의실이 따로 없어서

방에서 갈아입고 이동해야했다.

샤워장도 없어서 이 부분이 좀 불편했다.

허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만한다.

이유는 준 명품 수준의 "호이스트" 기구로 꾸며져있다.

보통 기구가 800~천만원 초반대의 기구라서

괜히 자극도 잘 받는 느낌이다.

이날 나의 등은 처참히 부숴졌다.(행복)

 

한편 어머니와 동생은 이렇게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다.

운동이 끝날때 쯤.

산책이 끝날때 쯤.

배가 고플때 쯤.

우리는 다시 방에 모여 저녁밥을 먹으러 갈 준비를 했다.

식당은 "강문가"

세인트존스호텔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걸렸다.

호텔 근처에서 먹어도 됐을 법 한데

우리는 또 이런 숨은 맛집 찾는 것을 좋아한다.

메뉴는 세트 3-4인, 홍게라면 두 가지를 선택했다.

물회, 홍게, 회, 꼬막이 메인으로 나오고

그 외 찬들이 한 상을 가득히 메웠다.

사실 맛으로 따지자면 엄청나다 싶은 맛은 아니다.

그저 여행지에서 회를 세트로 먹는데

이정도 구성에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기분나쁘지않게 먹을 정도다.

라면은 항상 옳지 않은가.

홍게라면은 맛있게 먹었다.

밥도 먹고 기분 좋아진 동생이 호텔 앞에서

잔망스러운 포즈를 취해보인다.

관종인거같은데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다.

알수없는 녀석이다.

산과 바다의 시간

다음날 아침.

우리 가족은 아침을 먹지않는 편이다.

그래서 게으름을 피우며 퇴실준비를 마치고

강문 앞바다를 거닐었다.

 

바다가 정말 깨끗하다.

역시 동해바다는 보는 것만으로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강문해변에서 안목해변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꾸며져있다.

청설모가 무지막지하게 많다.

평생 볼 청설모를 여기서 다 본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초당버거"를 방문했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를 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순두부 젤라또 파는 곳 뒤쪽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있다.

뭔가 핫플레이스의 냄새가 난다.

블랙번에 꾸덕한 치즈를 더한 수제버거를 판다.

가격은 한끼 치고는 비싸지만

감성값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먹을 만하다.

 

아니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패티도 직접 만드는 것 같다.

강문을 가면 이곳은 또 갈 것 같다.


배도 채웠으니

우리는 설악산을 향해 갔다.

그런데 왠걸.

설악산 입구 1.5km전부터 차가 밀려있다.

사고가 났나 했는데

그냥 사람이 많은 것이었다..

주차대기를 한 30분 하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뒤에서 누가 새치기를 해왔다.

매우 기분이 나빴지만 주차요원들이 잘 정리를 했다.

그런데 주차요원들도 굉장히 화가 가득한 상태였다.

설악산의 첫인상이 정말 나쁘다.

케이블카도 대기시간이 길었다.

그만큼 사람이 정말 많았다.

평일인데 도대체 이 많은 사람은 어디서 쏟아져나오는걸까.

국내 유명 관광지의 저력을 느끼는 순간이다.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가 겨우 타고 울산바위 위로 올랐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1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설악산에 대한 나쁜기억이 사라진다.

이런 엄청난 장관이 있기 때문에

설악산 국립공원의 주차요원들은 짜증을 부려도 괜찮았고

우리가 한시간 반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찍든 인생샷이다.

한번쯤은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

확진자가 많아지기 전 운 좋게 다녀온

이 여행을 돌이켜보는 것은

방구석에 한달째 갇혀있는 나에게

약간의 해소 심리를 선물해준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없이 돌아다니는 그 날이 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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