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의상이 굉장히 가볍다.
그렇다.
이 포스팅도 나의 짝을 찾을 수 없는 게으름 덕분에
약 4개월만에 블로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곧 다이어트 리뷰도 올릴 예정인데
이 여행 당시 다이어트 한달째였다.
매일 2시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엄격한 식단관리를 통해
나의 뇌는 오로지 먹을 것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체험과 음식이 어우러진
체험형 음식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
먹는다는 행위.
여행을 가기 전 항상 먼저 해야하는 것은
'장 보기'이다.
이번 우리 여행의 목표는
바로 '브리스킷'이다.
브리스킷은 텍사스식 훈연 바베큐이다.
조리시간만 16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소 양지살, 훈연칩, 웨버 등 필요한 재료가
매니악함의 끝을 달리는 음식이다.
우리는 똑같은 횡성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우선 괴랄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방문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피자와 딸기 쉐이크를 먹었다.
두 가지 관점에서 이 엄청난 음식을 평가 할 수 있다.
첫째, 한달만에 먹는 고염, 고칼로리 식사에 내 뇌는 맛에 지배 되었다.
둘째, 피자 조각이 저렇게 큰데 3,500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가격이다.
코스트코를 가면 다른건 모르겠는데 이 피자 한조각씩은 꼭 먹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메인 재료를 담았다.
냉동 소 양지살 6kg.
가격은 약 10만원이다.
우리는 이 녀석을 실패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이다.
횡성을 가는 길.
멤버 한 명이 새 차를 뽑았다.
최신식이라 그런지 내부도 이쁘고 승차감도 좋다.
(이 차에 대한 토크가 있었으나 마이크 불량으로 통편집 되었다는 비보를 전한다.)
이왕 다이어트 일탈하는거 휴게소에서 이런 녀석도 먹어본다.
내가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는 회오리 핫도그이다.
가격이 4500원인데 아까 먹은 코스트코 피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들로 술을 한잔 마셨다.
술은 청하와 위스키.
안주는 코스트코 광어회와 부대찌개, 군만두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다보니 코스트코 리뷰 같아지는데
코스트코 광어회도 양과 신선도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꼭 한번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술을 한잔 마신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서 소 양지살을 계속 손질 해주었다.
저 지방 덩어리를 전부 제거 해야 하는데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가고
손실율도 꽤나 크다.
그리고 저 큰 고기 덩어리에 소금과 후추 코팅을 해주는 것도 일이었다.
우리는 이 녀석이 맛있게 익기를 기대하며
웨버에 올려놓고 잠을 청했다.
체험에 관하여.
횡성하면 한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다르게 말하면 한우 외에 횡성에 무엇을 기대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 해답을 찾기위한 여정을 떠났다.
전날 밤. 알콜로 지친 위장에 선물을 주러 왔다.
가게 이름은 "동가래한우셀프점"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게 내부에 정육 코너가 있다.
하지만 우린 저녁에 고기를 먹을 예정이기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한끼를 대체했다.
맛은 훌륭하다. 고기 말고 찌개 먹으러 와도 좋을만하다.
클레이사격을 하러 가기 전
"소담"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산속 깊숙히 숨어있다.
1차선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보면
이런 고즈넉한 카페가 등장한다.
음료도 나름 구색과 맛이 좋다.
지나가다 한번 시간내서 들러도 좋을만한 곳이다.
드디어 도착한 클레이사격장
"횡성 스포랜드"
가격은 아마 20발에 3만원이었던 것 같다.
사격 교육을 받고 20발을 쏴보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제일 많이 맞춘 친구는 10발.
제일 못 맞춘 친구는 2발이었다.
(그게 나야)
그래도 사진이 멋지게들 나오니까 그걸로 되었다.
다음 행선지는 횡성 루지 체험장이다.
1회 12,000원이다.
한 2km정도를 루지라고하는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
이런 녀석인데 어린애들도 탈 정도로 쉽다.
헬멧이 한우 모양이다.
28살 아저씨들의 숨겨진 귀여움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아쉽게도 운행 중에는 핸들을 놓을 수가 없어서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하지만 힘 주어 말 할 수 있는 것은
루지 체험은 강력하게 추천이다!
솔직히 잘 맞추지도 못하는 사격보다
이 루지가 더 재밌었다.
다만 우리가 좀 늦게가서 한번밖에 못탔는데
가게 된다면 2회권을 타길 추천하는 바이다.
한번만 타니까 너무 아쉬운 것이다...
고기의 시간
해가 뉘엿댄다.
즐거운 체험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괜스레 하늘이 더 이뻐 보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브리스킷 상태를 확인 해 보았다.
뭔가.. 생각했던 비주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서
중간중간에 수분 공급을 해주지 못한 것이 크다..
사과 주스를 듬뿍 발라 마지막 훈연에 들어갔다.
한쪽에선 훈연을
한쪽에선 돼지 목살을 굽고있다.
친구놈이 소스를 무지막지하게 넣길래
깜짝놀라며 황급히 사진을 찍었다.
엄청난 친구다.
그리고 드디어...
브리스킷이 22시간만에 완성되었다.
수분이 많이 빠져 아쉬웠지만
나름 스모크링도 보이고
고기가 안쪽까지 잘 익은 것이
80%는 성공했다고 생각 된다.
얇게 썰고 있는 모습이다.
6kg이 반쪽이 되어서
양이 적진 않을까 했는데
무슨소리.. 반도 못먹었다.
이놈은 이렇게 모닝빵, 코울슬로, 바베큐소스를 곁들어서 먹는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여행의 끝은 아쉬움과 함께
전날의 고기 파티는 다음날 아침의 배부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린 라면을 먹어야 여행이 마무리가 된다는 불문율에 따라
라면을 끓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집주인이신 친구의 부모님이 아침부터 오셔서
된장찌개를 끓여주셨다.
6명이나 되는 장정들을 먹이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님께 감사의 인사를..
쓰다보니 길어졌다.
이 블로그의 여행글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횡성..
항상 같은 곳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어느하나 같은 것이 없기에 새롭고 즐거운 것
그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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