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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이번 여행은 사진보다 영상이 더 많다.

들어가며

2020년 1월, 퇴사를 하면서 1년에 4번 해외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그 질병"이 창궐하며 해외 여행은 무산 되었다.

그렇게 새로 세운 계획은 한달에 한번 캠핑 가기였다.

결과적으로는 2020년 총 3번의 캠핑을 했다..

2020년 마지막 캠핑 여행기.

시작해봅니다.

2박 2.5일의 시작

초겨울 어느 금요일.

나와 친구는 두번째 캠핑을 가기로 한다.

이 때 친구는 바디 프로필 사진이 예약 되어있어서

극한의 다이어트 중이었다.

프로필 사진을 찍고 태안으로 가서 캠핑을 가는 여정이다.

밤 열두시 쯤. 우리는 홍대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사진을 찍으러 가야한다.

메이크업을 받는 친구녀석.

사진 촬영은 10시부터 11시 정도까지 이어졌다.

나도 다이어트 중이고

친구도 사진 촬영이 끝이아니라

피트니스 대회 출전도 2주 앞이었다.

그래서 점심엔 간단히 샐러드를 먹으러 갔다.

목살 샐러드인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굉장히 맛있었다.

이 정도면 매일 먹어도 좋을 만 하다.

 

밥을 먹고 약 2시간 반 동안 태안을 향해 달렸다.

장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가는동안 해가 지고있다.

여행을 갈 땐 가는 길도 설레임의 일부분이다.

도착을 하니 노을이 지고 있다.

바다 바로 앞 캠핑 사이트를 구해서 뷰가 장난아니었다.

하지만 앞에 차가 막고있어서 약간 심기가 불편한 것이다.

뭐 우리가 전세 낸 것은 아니지만...

텐트를 치고 사이트를 꾸며본다.

둘다 남정네들이라 가랜드라던가 전구같은 감성 캠핑 용품은 없다.

그런 것이 있으면 흥은 돋궈 주겠지만

괜히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가 싶어서

"에이 뭘 필요해~ 그런거 다 허세야~"

라며 넘어가본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런 장식도 해보고 싶은 것이 속마음이다)

지금 보니 난 뭘 하고 있는데

친구놈은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네?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

(농담)

뭐라도 해먹으려면 불을 피워야 한다.

항상 화재에 조심해야 한다.

불이 붙길 기다리면서 연어 회를 먹어본다.

밖에서 먹으면 라면도 맛있는데

그냥도 맛있는 연어회.

훌륭했다.

 

고기가 구워지고 있다.

소 부채살이고

올리브오일, 타임, 로즈마리, 바질, 트러플 소금을 발라주었다.

나는 세수하고 로션만 바르는데 소고기가 상팔자다.

고기는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워졌다.

보통 부채살은 잘못 사면 퍽퍽하기 마련인데

이건 거의 항정살, 갈매기 수준으로 부드러웠다.

역시 훈연의 힘인가..

지금까지 밖에서 구워 먹은 고기 중에 이게 제일이지 않을까.

고기도 다 먹고 우리는 식사를 끝냈다.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리고 시작된 불멍.

캠핑장 입구에서 만원에 구매한 장작을 조그만 화로대에 밀어 넣는다.

캠핑의 꽃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평화롭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라면을 못먹는게 아쉽지만

위스키라도 한 모금하며 서운함을 달래본다.

밤 열한시 쯤.

안개가 자욱하다.

캠핑장이 워낙커서 무섭진 않다.

만약 캠핑장이 협소했으면 등골이 오싹할 풍경이다.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이 가득하다.

사진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 풍경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캠핑장에와서 고기먹고 불멍하고

별까지 봤다면 성공적인 캠핑이 아닐까.

밤 사이 일어난 일

밤새 잠을 설쳤다.

보통 캠핑 에티켓이 10시 이후에는 조용히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밤 열두시가 되어도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였다.

새벽 한시에는 바다로 낚시가는 사람들이

우리 텐트를 지나쳐 지나다녔다.

새벽 두시.

사람들 소리가 조용해지자

소나무 잎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면서

우중 캠핑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침에 나와보니 쉘터는 젖어있었다.

비가 온줄 알았는데 비가 아니라 이슬이 떨어진거다.

내부를 치우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한다.

탁트인 풍경을 보면서 요리를 하니까

캠핑의 매력 또 하나를 알게 된 것 같다.

아침메뉴는 토마토 비프 스튜이다.

토마토, 물, 소고기, 양파, 마늘, 향신료

다 때려넣고 끓인건데 생각보다 든든하고 맛있다.

(집에와서 한번 더 해먹을 정도로 괜찮다.)

물이 많이 빠졌지만 탁트인 풍경이 아름답다.

이제 가야 할 때다.

텐트를 정리하고 오니 물이 들어왔다.

태안이 예전에 기름 유출이 됬었는데

그런 흔적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동해만큼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였다.


2020년 마지막 캠핑이 끝났다.

둘 다 다이어트 중이라 먹는 것이 풍족하진 않았지만

한끼한끼 최선을 다해 먹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그리고 어은돌 오토캠핑장.

굉장히 넓고 초보나 가족단위로 놀러오기 좋다.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니 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2020년에는 3번밖에 캠핑을 못했지만

2021년에는 최소 5번 이상의 캠핑을 다짐해본다.


P.S.

캠핑이 끝나고 우리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헬창의 삶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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