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난히 추운 겨울의 어느 날

 

2021년 첫 캠핑을 가게 됐다.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당일치기를 가게 되었는데

당일치기 캠핑은 처음이라 새로운 설레임을 느꼈다.

이번엔 새로 산 텐트도 쓸 예정이라 더더욱 기대 되었다.


남양주 덕소 캠핑장에 도착하니 장박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캠퍼들이 많았다.

덕소캠핑장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다

1층은 장박지가 많았고

오른쪽 샛길로 2층,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뷰는 확실히 올라갈 수록 좋지만 길이 얼어서

우린 1층에서 캠핑을 하게 되었다.

코베아 네스트 2 블랙을 첫개시했다.

처음이라 어리둥절해서 한시간 반이 걸렸다.

텐트 치고 나면 배가 고픈게 사람 이치다.

첫 번째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다.

식빵에 계란물을 묻히고

버터를 녹인 팬에 굽다가

체다치즈를 하나 올려서

딸기잼을 발라먹었다.

별 거 없지만 보장된 맛이다.

두 번째 음식은 미트볼 스파게티다

오뚜기 3분 미트볼 3개에

스파게티 면 6인분, 토마토 소스 한통을 넣고

그냥 잘 비벼먹었다.

이것 또한 아는 맛이다. 맛이 없을 수 없다.

배가 부르면 한 숨 자야한다.

"낮에 잠깐 잘건데 뭐!"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한대책을 제대로 강구하지 않았다.

매우 후회되는 추위였다.

자고 일어났으니 마지막 캠핑의 꽃인 고기를 먹어야한다

굉장히 두꺼운 돼지목살에

올리브오일, 타임, 로즈마리, 바질, 후추, 트러플 소금을 뿌리고

사과나무 훈연칩을 넣고 2시간 훈연을 했다.

그 결과는

영롱한 고기가 나타났다.

안쪽까지 기가막히게 잘 익혀졌다.

양도 많았다.

잘먹는 남자 셋이서 마지막엔 서로 미뤘다.

캠핑장에서 훈연을 한번 맛보면

훈연에서 헤어나올수가없다.

마지막 네번 째 메뉴는 어묵탕이다

국물 내는것도 귀찮아서 레토르트로 샀는데

맛이 상당하다..

청하 한병과 함께 해치워버렸다.


간단하게 당일치기 캠핑을 끝냈다.

하루 동안 모든 일을 끝마쳐야하니까 상당히 힘들었다.

왠만하면 캠핑은 1박 2일로 계획 해야겠다.

남양주 덕소캠핑장.

일요일이라서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도로 바로 옆이라서 차소리때문에 너무 시끄러웠다.

그리고 비료 냄새도 난다.

글쎄.. 힐링하고는 거리가 먼 캠핑장인 것 같다.

서울 근교에서 가족들이랑 하루 맛있는거 먹는데에 의의가 있는 캠핑장인것 같다.


p.s. 캠핑 후 설거지는 항상 힘들다.

반응형
반응형

골목식당에 모란시장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방송을 챙겨봤다.

너무도 익숙한 동네가 나오길래 신기하기도하고

저런 곳도 있었구나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성남시에 산지도 벌써 18년이 지났다.

보통 중국집 자식이 자장면 안먹는다는 소리가 있듯이

성남 맛집이라고는 술집밖에 모르던 내가

저 곳은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성남 종합운동장 옆이자 모란 뒷골목에 위치한 조그마한 식당.

캠핑용품 사러가기전에 친구와 함께 들러보기로했다.

주차는 골목 어귀 아무곳에 대놓았다.

사진 한켠을 보면 경찰분들도 오셨다.

공무원이 찾는 음식점은 맛에 신뢰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가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보이는 안내문.

개인 방송 촬영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

SNS에 후기 정도는 올려도 된다는 사장님의 허락이 있었다.

메뉴는 생면황태국수 단 하나.

가격은 5천원으로 굉장히 착하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그리고 가게 내부는 크지 않다.

한번에 4-5팀 정도가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우리가 갔을 땐 웨이팅이 없었는데

먹고있는 와중에 웨이팅이 두 팀정도 생겼다.

아직 입소문이 그리 타지 않은 타이밍에 잘 방문했다.

이것저것 둘러보고있는데 국수가 나왔다.

방송에서도 사장님의 플레이팅에서

정성이 가득함을 느꼈는데

진한 국물과 재료의 구성에서도 정성을 느꼈다.

솔직한 평은 "맛있다"

면도 탱글탱글하고 간도 알맞다.

특히 일품인 것은 저 국물이다.

전 날 술을 좀 마셨는데 해장이 절로 된다.

반찬은 김치 하나인데 궁합이 예술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공기밥이 없다는 것이다.

저 국물에 밥 두공기는 거뜬히 말아 먹을 정도로

국물이 진짜... 하.. 침이 넘어간다.


여하튼, 방송에 나오는 맛집들은 믿지 않는 편인데

여긴 선방했다.

방문한지 벌써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국물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번창하길 바라지 않아도 알아서 번창 할 것 같다.

#골목식당 #모란시장 #생면국수집 #생면황태국수 매우추천

반응형
반응형

광고 : 아님

촬영허가 : 받음

SNS업로드허가 : 받음

좋게올려달라는부탁 : 받음 (솔직하게 할 것)

 

 

보통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일단 소비부터 하곤 한다.

예를 들면 토익 공부를 하기 위해

시험비를 먼저 낸다던가..

2021년 새해를 맞아 나와 항상 캠핑을 다니는 친구는

올해는 더 많은 캠핑을 가고자하는 의지를 다졌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 텐트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가게 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코베아 동탄점"이다.

위치는 경기도 오산이다.

 

차가 안막혔을 때 성남에서 약 3-40분 정도 걸렸다.

나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뒤쪽으로는 골프용품점도 있었다.

1층이 공실이라서 잘못온거가했는데

매장은 2층에 있다.

 

매장 내부는 꽤나 크다.

코베아의 거의 모든 제품이 있다.

캠핑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열리는 지갑을 막느라 애를 먹을것이다..

외부에도 텐트가 전시되어있는데

진짜 생각보다 많은 제품이 전시되어있어서 놀랍다.

 

 

 

 

 

우리가 사려는 텐트는 네스트2라는 텐트다.

가격은 62만원이고 거실형 텐트치고 가성비 좋은 텐트로 소문나있다.

초보도 치기 쉽게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빠른시일내에 리뷰 할 예정이다.)

특히 블랙 색상은 재고가 많이 없다고 했는데

여기는 6개정도 재고를 갖고있었다.

우리가 구경하는 사이

먼저 온 손님들이 저 텐트를 사갔다.

괜히 우리도 빨리 구매해야할 것 같았다.

 

영상에서 열심히 설명했지만

우리는 이날 96만원을 썻다.

그 중에 나는 33만원 정도를 썻다.

나머지 60%를 사용한 친구의 통장에 애도를..


뭘 샀는지는 각각 따로 리뷰를 올릴예정이다.

중요한건 이 코베아 매장이다.

우린 여기서 40분 정도를 구경했는데

이것도 지갑을 지키기위해 빨리 그만 둔 것이다.

 

매장은 잘 정돈되어있고 물품도 굉장히 많다.

중간중간 선택에 도움되는 설명문도 붙어있어서

초보들도 와서 아이쇼핑하기 참 좋아 보인다.

언택트가 대세가 되어버린 요즘.

대세에 편승하는 취미인 캠핑을 위해

장비 탐방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반응형
반응형

 

 

TMI) 이번 여행은 사진보다 영상이 더 많다.

들어가며

2020년 1월, 퇴사를 하면서 1년에 4번 해외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그 질병"이 창궐하며 해외 여행은 무산 되었다.

그렇게 새로 세운 계획은 한달에 한번 캠핑 가기였다.

결과적으로는 2020년 총 3번의 캠핑을 했다..

2020년 마지막 캠핑 여행기.

시작해봅니다.

2박 2.5일의 시작

초겨울 어느 금요일.

나와 친구는 두번째 캠핑을 가기로 한다.

이 때 친구는 바디 프로필 사진이 예약 되어있어서

극한의 다이어트 중이었다.

프로필 사진을 찍고 태안으로 가서 캠핑을 가는 여정이다.

밤 열두시 쯤. 우리는 홍대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사진을 찍으러 가야한다.

메이크업을 받는 친구녀석.

사진 촬영은 10시부터 11시 정도까지 이어졌다.

나도 다이어트 중이고

친구도 사진 촬영이 끝이아니라

피트니스 대회 출전도 2주 앞이었다.

그래서 점심엔 간단히 샐러드를 먹으러 갔다.

목살 샐러드인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굉장히 맛있었다.

이 정도면 매일 먹어도 좋을 만 하다.

 

밥을 먹고 약 2시간 반 동안 태안을 향해 달렸다.

장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가는동안 해가 지고있다.

여행을 갈 땐 가는 길도 설레임의 일부분이다.

도착을 하니 노을이 지고 있다.

바다 바로 앞 캠핑 사이트를 구해서 뷰가 장난아니었다.

하지만 앞에 차가 막고있어서 약간 심기가 불편한 것이다.

뭐 우리가 전세 낸 것은 아니지만...

텐트를 치고 사이트를 꾸며본다.

둘다 남정네들이라 가랜드라던가 전구같은 감성 캠핑 용품은 없다.

그런 것이 있으면 흥은 돋궈 주겠지만

괜히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가 싶어서

"에이 뭘 필요해~ 그런거 다 허세야~"

라며 넘어가본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런 장식도 해보고 싶은 것이 속마음이다)

지금 보니 난 뭘 하고 있는데

친구놈은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네?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

(농담)

뭐라도 해먹으려면 불을 피워야 한다.

항상 화재에 조심해야 한다.

불이 붙길 기다리면서 연어 회를 먹어본다.

밖에서 먹으면 라면도 맛있는데

그냥도 맛있는 연어회.

훌륭했다.

 

고기가 구워지고 있다.

소 부채살이고

올리브오일, 타임, 로즈마리, 바질, 트러플 소금을 발라주었다.

나는 세수하고 로션만 바르는데 소고기가 상팔자다.

고기는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워졌다.

보통 부채살은 잘못 사면 퍽퍽하기 마련인데

이건 거의 항정살, 갈매기 수준으로 부드러웠다.

역시 훈연의 힘인가..

지금까지 밖에서 구워 먹은 고기 중에 이게 제일이지 않을까.

고기도 다 먹고 우리는 식사를 끝냈다.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리고 시작된 불멍.

캠핑장 입구에서 만원에 구매한 장작을 조그만 화로대에 밀어 넣는다.

캠핑의 꽃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평화롭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라면을 못먹는게 아쉽지만

위스키라도 한 모금하며 서운함을 달래본다.

밤 열한시 쯤.

안개가 자욱하다.

캠핑장이 워낙커서 무섭진 않다.

만약 캠핑장이 협소했으면 등골이 오싹할 풍경이다.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이 가득하다.

사진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 풍경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캠핑장에와서 고기먹고 불멍하고

별까지 봤다면 성공적인 캠핑이 아닐까.

밤 사이 일어난 일

밤새 잠을 설쳤다.

보통 캠핑 에티켓이 10시 이후에는 조용히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밤 열두시가 되어도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였다.

새벽 한시에는 바다로 낚시가는 사람들이

우리 텐트를 지나쳐 지나다녔다.

새벽 두시.

사람들 소리가 조용해지자

소나무 잎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면서

우중 캠핑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침에 나와보니 쉘터는 젖어있었다.

비가 온줄 알았는데 비가 아니라 이슬이 떨어진거다.

내부를 치우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한다.

탁트인 풍경을 보면서 요리를 하니까

캠핑의 매력 또 하나를 알게 된 것 같다.

아침메뉴는 토마토 비프 스튜이다.

토마토, 물, 소고기, 양파, 마늘, 향신료

다 때려넣고 끓인건데 생각보다 든든하고 맛있다.

(집에와서 한번 더 해먹을 정도로 괜찮다.)

물이 많이 빠졌지만 탁트인 풍경이 아름답다.

이제 가야 할 때다.

텐트를 정리하고 오니 물이 들어왔다.

태안이 예전에 기름 유출이 됬었는데

그런 흔적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동해만큼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였다.


2020년 마지막 캠핑이 끝났다.

둘 다 다이어트 중이라 먹는 것이 풍족하진 않았지만

한끼한끼 최선을 다해 먹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그리고 어은돌 오토캠핑장.

굉장히 넓고 초보나 가족단위로 놀러오기 좋다.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니 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2020년에는 3번밖에 캠핑을 못했지만

2021년에는 최소 5번 이상의 캠핑을 다짐해본다.


P.S.

캠핑이 끝나고 우리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헬창의 삶도 소중하다.

반응형
반응형
들어가며

 

 

때는 2020년 10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여행을 가는 것이 맞는가

눈치가 보이는 시기에

강원도 가족 여행이 시작되었다.

상황과 상관 없는 여행의 설레임

날씨도 도왔다.

선선한 가을날씨에 해는 쨍쨍하다.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눈을 즐겁게 한다.

코로나만 없으면 더 완벽할 여행이다.

 

첫번째 행선지인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는길에

음식점을 들렀다.

음식점 이름은 "가시머리식당"

만두국 맛이 일품이다.

비빔막국수도 굉장히 맛있다.

여담으로 많은 유명인들이 왔다갔는데

특히 강호동님께서 왔다 가셨다.

왠지 맛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다.

 

 

 

식당에서 차로 2분거리에 있는 양떼목장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엄청나게 많은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있다.

전체 코스를 돌면 한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순수함을 잃어버린 나이를 지나

양들을 봐도 큰 감흥은 없었다.

그저 이국적인 풍경속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좋았다.

 

양떼목장의 유일한 즐길거리.

먹이주기 체험이다.

입장할 때 체험 할 수 있는 티켓을 함께 준다.

각자 한바구니씩 양들에게 먹이를 주면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섭다...

 

동생은 무서움따윈 개나줘버리고

양과 열심히 교감을 하고 있다.

 

언덕 정상에 올라보면 훌륭한 풍경이 펼쳐진다.

대관령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것을

우리는 몸소 체험 했다.


 

 

다음 행선지는 "호린파크"이다.

입장료는 3천원.

여기선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장소가 넓진 않지만

인생샷을 찍기엔 부족함 없었다.

 

 

 

 

 

생각보다 사진이 핑크뮬리의 색을 잘 담지 못한다.

그럴땐 색감을 붉게 조정하면

핑크빛으로 이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공원(이라고 하기 어려운 크기지만)내에 카페에 들렀다.

젤라또를 먹었는데

처음엔 별로 달지 않아서 맛있었는데

점점 달아지더니

나중엔 설탕을 퍼먹는 기분이었다.

호린파크... 연인들은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다.

가족끼리는 애매하다.


숙소인 "세인트존스호텔"에 도착했다.

이때 당시 나는 다이어트 3개월차 헬린이로 성장하여

호텔 헬스장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나는 헬스장, 어머니와 동생은 바다를 보러 갔다.

 

헬스장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객실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운동복은 카운터에서 만원에 대여했고

헬스장에 탈의실이 따로 없어서

방에서 갈아입고 이동해야했다.

샤워장도 없어서 이 부분이 좀 불편했다.

허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만한다.

이유는 준 명품 수준의 "호이스트" 기구로 꾸며져있다.

보통 기구가 800~천만원 초반대의 기구라서

괜히 자극도 잘 받는 느낌이다.

이날 나의 등은 처참히 부숴졌다.(행복)

 

한편 어머니와 동생은 이렇게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다.

운동이 끝날때 쯤.

산책이 끝날때 쯤.

배가 고플때 쯤.

우리는 다시 방에 모여 저녁밥을 먹으러 갈 준비를 했다.

식당은 "강문가"

세인트존스호텔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걸렸다.

호텔 근처에서 먹어도 됐을 법 한데

우리는 또 이런 숨은 맛집 찾는 것을 좋아한다.

메뉴는 세트 3-4인, 홍게라면 두 가지를 선택했다.

물회, 홍게, 회, 꼬막이 메인으로 나오고

그 외 찬들이 한 상을 가득히 메웠다.

사실 맛으로 따지자면 엄청나다 싶은 맛은 아니다.

그저 여행지에서 회를 세트로 먹는데

이정도 구성에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기분나쁘지않게 먹을 정도다.

라면은 항상 옳지 않은가.

홍게라면은 맛있게 먹었다.

밥도 먹고 기분 좋아진 동생이 호텔 앞에서

잔망스러운 포즈를 취해보인다.

관종인거같은데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다.

알수없는 녀석이다.

산과 바다의 시간

다음날 아침.

우리 가족은 아침을 먹지않는 편이다.

그래서 게으름을 피우며 퇴실준비를 마치고

강문 앞바다를 거닐었다.

 

바다가 정말 깨끗하다.

역시 동해바다는 보는 것만으로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강문해변에서 안목해변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꾸며져있다.

청설모가 무지막지하게 많다.

평생 볼 청설모를 여기서 다 본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초당버거"를 방문했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를 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순두부 젤라또 파는 곳 뒤쪽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있다.

뭔가 핫플레이스의 냄새가 난다.

블랙번에 꾸덕한 치즈를 더한 수제버거를 판다.

가격은 한끼 치고는 비싸지만

감성값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먹을 만하다.

 

아니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패티도 직접 만드는 것 같다.

강문을 가면 이곳은 또 갈 것 같다.


배도 채웠으니

우리는 설악산을 향해 갔다.

그런데 왠걸.

설악산 입구 1.5km전부터 차가 밀려있다.

사고가 났나 했는데

그냥 사람이 많은 것이었다..

주차대기를 한 30분 하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뒤에서 누가 새치기를 해왔다.

매우 기분이 나빴지만 주차요원들이 잘 정리를 했다.

그런데 주차요원들도 굉장히 화가 가득한 상태였다.

설악산의 첫인상이 정말 나쁘다.

케이블카도 대기시간이 길었다.

그만큼 사람이 정말 많았다.

평일인데 도대체 이 많은 사람은 어디서 쏟아져나오는걸까.

국내 유명 관광지의 저력을 느끼는 순간이다.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가 겨우 타고 울산바위 위로 올랐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1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설악산에 대한 나쁜기억이 사라진다.

이런 엄청난 장관이 있기 때문에

설악산 국립공원의 주차요원들은 짜증을 부려도 괜찮았고

우리가 한시간 반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찍든 인생샷이다.

한번쯤은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

확진자가 많아지기 전 운 좋게 다녀온

이 여행을 돌이켜보는 것은

방구석에 한달째 갇혀있는 나에게

약간의 해소 심리를 선물해준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없이 돌아다니는 그 날이 오길 빌어본다.

반응형
반응형
들어가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의상이 굉장히 가볍다.

그렇다.

이 포스팅도 나의 짝을 찾을 수 없는 게으름 덕분에

약 4개월만에 블로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곧 다이어트 리뷰도 올릴 예정인데

이 여행 당시 다이어트 한달째였다.

매일 2시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엄격한 식단관리를 통해

나의 뇌는 오로지 먹을 것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체험과 음식이 어우러진

체험형 음식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

먹는다는 행위.

 

여행을 가기 전 항상 먼저 해야하는 것은

'장 보기'이다.

이번 우리 여행의 목표는

바로 '브리스킷'이다.

브리스킷은 텍사스식 훈연 바베큐이다.

조리시간만 16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소 양지살, 훈연칩, 웨버 등 필요한 재료가

매니악함의 끝을 달리는 음식이다.

우리는 똑같은 횡성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우선 괴랄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방문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피자와 딸기 쉐이크를 먹었다.

두 가지 관점에서 이 엄청난 음식을 평가 할 수 있다.

첫째, 한달만에 먹는 고염, 고칼로리 식사에 내 뇌는 맛에 지배 되었다.

둘째, 피자 조각이 저렇게 큰데 3,500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가격이다.

코스트코를 가면 다른건 모르겠는데 이 피자 한조각씩은 꼭 먹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메인 재료를 담았다.

냉동 소 양지살 6kg.

가격은 약 10만원이다.

우리는 이 녀석을 실패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이다.

횡성을 가는 길.

멤버 한 명이 새 차를 뽑았다.

최신식이라 그런지 내부도 이쁘고 승차감도 좋다.

(이 차에 대한 토크가 있었으나 마이크 불량으로 통편집 되었다는 비보를 전한다.)

이왕 다이어트 일탈하는거 휴게소에서 이런 녀석도 먹어본다.

내가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는 회오리 핫도그이다.

가격이 4500원인데 아까 먹은 코스트코 피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들로 술을 한잔 마셨다.

술은 청하와 위스키.

안주는 코스트코 광어회와 부대찌개, 군만두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다보니 코스트코 리뷰 같아지는데

코스트코 광어회도 양과 신선도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꼭 한번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술을 한잔 마신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서 소 양지살을 계속 손질 해주었다.

저 지방 덩어리를 전부 제거 해야 하는데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가고

손실율도 꽤나 크다.

그리고 저 큰 고기 덩어리에 소금과 후추 코팅을 해주는 것도 일이었다.

우리는 이 녀석이 맛있게 익기를 기대하며

웨버에 올려놓고 잠을 청했다.

체험에 관하여.

 

횡성하면 한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다르게 말하면 한우 외에 횡성에 무엇을 기대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 해답을 찾기위한 여정을 떠났다.

전날 밤. 알콜로 지친 위장에 선물을 주러 왔다.

가게 이름은 "동가래한우셀프점"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게 내부에 정육 코너가 있다.

하지만 우린 저녁에 고기를 먹을 예정이기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한끼를 대체했다.

맛은 훌륭하다. 고기 말고 찌개 먹으러 와도 좋을만하다.

클레이사격을 하러 가기 전

"소담"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산속 깊숙히 숨어있다.

1차선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보면

이런 고즈넉한 카페가 등장한다.

음료도 나름 구색과 맛이 좋다.

지나가다 한번 시간내서 들러도 좋을만한 곳이다.

드디어 도착한 클레이사격장

"횡성 스포랜드"

가격은 아마 20발에 3만원이었던 것 같다.

사격 교육을 받고 20발을 쏴보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제일 많이 맞춘 친구는 10발.

제일 못 맞춘 친구는 2발이었다.

(그게 나야)

 

그래도 사진이 멋지게들 나오니까 그걸로 되었다.


다음 행선지는 횡성 루지 체험장이다.

1회 12,000원이다.

한 2km정도를 루지라고하는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

이런 녀석인데 어린애들도 탈 정도로 쉽다.

 

헬멧이 한우 모양이다.

28살 아저씨들의 숨겨진 귀여움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아쉽게도 운행 중에는 핸들을 놓을 수가 없어서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하지만 힘 주어 말 할 수 있는 것은

루지 체험은 강력하게 추천이다!

솔직히 잘 맞추지도 못하는 사격보다

이 루지가 더 재밌었다.

다만 우리가 좀 늦게가서 한번밖에 못탔는데

가게 된다면 2회권을 타길 추천하는 바이다.

한번만 타니까 너무 아쉬운 것이다...

고기의 시간

 

해가 뉘엿댄다.

즐거운 체험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괜스레 하늘이 더 이뻐 보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브리스킷 상태를 확인 해 보았다.

뭔가.. 생각했던 비주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서

중간중간에 수분 공급을 해주지 못한 것이 크다..

사과 주스를 듬뿍 발라 마지막 훈연에 들어갔다.

한쪽에선 훈연을

한쪽에선 돼지 목살을 굽고있다.

친구놈이 소스를 무지막지하게 넣길래

깜짝놀라며 황급히 사진을 찍었다.

엄청난 친구다.

그리고 드디어...

브리스킷이 22시간만에 완성되었다.

수분이 많이 빠져 아쉬웠지만

나름 스모크링도 보이고

고기가 안쪽까지 잘 익은 것이

80%는 성공했다고 생각 된다.

얇게 썰고 있는 모습이다.

6kg이 반쪽이 되어서

양이 적진 않을까 했는데

무슨소리.. 반도 못먹었다.

이놈은 이렇게 모닝빵, 코울슬로, 바베큐소스를 곁들어서 먹는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여행의 끝은 아쉬움과 함께

전날의 고기 파티는 다음날 아침의 배부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린 라면을 먹어야 여행이 마무리가 된다는 불문율에 따라

라면을 끓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집주인이신 친구의 부모님이 아침부터 오셔서

된장찌개를 끓여주셨다.

6명이나 되는 장정들을 먹이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님께 감사의 인사를..


쓰다보니 길어졌다.

이 블로그의 여행글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횡성..

항상 같은 곳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어느하나 같은 것이 없기에 새롭고 즐거운 것

그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반응형
반응형

 

때는 바야흐로 4개월 전...

(4개월이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의 게으름은 그 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 7명이서 춘천을 놀러갔다.

일전에 논산 노지캠핑 패거리들에 두명이 더 얹어졌다.

이 때도 더웠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우리가 간 곳은 춘천의 다솜마루펜션이다.

 

바로 앞에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고

수영장, 족구장, 노래방 등등

놀거리가 많아서 선택했으나

수영장과 수상레저만 이용했다.

큰 방에 비해 작고 낡은 에어컨,

방마다 놓여진 용량 부족한 냉장고

그로인해 펜션 중앙 공통 김치냉장고의 보안

등이 아쉬운 점으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펜션을 다시 갈거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YES다.

수영장과 넓은 방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펜션 앞 수영장에서 먼저 수영을 즐겼다.

이때 당시 엄청난 폭우가 예보되어있어서 사람이 없었다.

중앙에 주황색 포인트 수영복입은 친구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즐겁게 놀았는지 어림짐작이 가능할것이다.

 

놀고 나면 배가 고픈 것은 인지상정.

우리는 소고기와 새우를 구워 먹었다.

영상의 4:53부터는

의미없는 생일주 돌려먹기 시간도 있었다.

(도대체 왜 전부 먹은 건지 설명 할 수 없다.)


바로 다음날 아침이되었다.

사진이 없는 이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첫째로 우리는 취해있었고

둘째로 사진이 전부 살색의 향연이다.

저들의 친구인 나도 이 살색 사진을 보기가 힘든데

이 글을 보게 될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들은 얼마나 보기 힘들까.

작은 배려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기상청이 갑자기 믿음직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펜션 바로 밑에 "동방가든"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김치찌개, 돈까스 등등 여러가지를 팔고있어서

간단하게 한끼 하기 좋았다.

가격도 만원 내로 휴가지의 바가지 요금에서 자유로웠던 기억이 난다.

식사를 하고 수상레저를 하러 갔다.

여기는 "힐링브릿지"라는 곳이다.

 

가격이 기구 하나에 인당 2만원이었던 것 같다.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타고 나면

"그래 내가 언제 또 이걸 타보겠냐"

는 느낌이 들면서 가격이 잊혀지는 마법에 걸린다.

 

일행 중 한명이 웨이크 보드를 도전했다.

강습까지해서 6만원이었던 것 같다.

강습해주시는 분의 배려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보드를 안타는 세명이 보트에 함께 승선했다.

사실 이게 제일 재밌었다.

속도도 빠르고 코너링할때 배가 거의 45도로 기울어져서 짜릿하다.

만약 웨이크 보드를 타러간다면

한명만 꼬셔서 타게하고 나머지는 보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왜냐하면...

빠지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놀거리기 때문이다.


사실 이 여행은 리뷰용은 아니다.

우리끼리 즐겁게 놀았던 기억만 갖고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억도 기록해놓지않으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4개월이 지난 지금이라도 기록 해보는 바이다.

집 가기 전에 모교앞에서 밥먹고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반응형
반응형

때는 바야흐로 한달 전.

남자 5명이서 큰 계획없이 장소만 정해서 떠났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한명은 여수에서.. 한명은 남양주에서..

이런 이유로 그 중앙 쯤인 논산이 당첨되었다.

논산으로 정하고 보니 다들 군대 시절의 추억에 빠져서

계획 수립에 진전이 없었다.

그리하여 내 기준에서는 매우 즉흥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출발하는 날.

비를 내리려고 하늘이 잔뜩 벼르고 있었다.

가산디지털단지의 뚜벅이 둘을 태우러 성남에서 출발했다.

퇴근시간이 겹쳐 차가 세상 많은 서울의 도로.

짜증과 괴로움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논산까지 약 3시간.

세상 깜깜한 길을 지나 도착한 병암유원지.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져내린다.

사진찍을 정신도 없이 서둘러 텐트를 치고

타프를 치고 겨우 자리를 잡았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타프도 계속 주저앉으려고 한다.

고기를 굽기 시작한 시간 오후 10시.

짜글이와 고기, 술로 늦은 저녁을 대신한다.

빗방울이 타프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물론 술의 역할이 비율이 좀 더 크다.


이튿날.

더위와 숙취에 깬 우리는 바로 앞 강터에 뜬금없이 낚시를 하러 간다.

어제 비가 온지도 모르게 날씨가 화창해진다.

물고기가 잡힐까 싶었는데 세상 잘 잡혔다.

큰 형님은 물고기를 잡고 세상 즐거워 했다.

아마 물고기를 잡은 기쁨보다

새벽 4시까지 마신 술이 엔돌핀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태양에 살갗을 벌겋게 익히고 나서

점심 먹을 준비를 시작한다.

점심은 여수에서 온 친구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미국식 햄버거와 핫도그.

재료부터가 심상치 않다.

첫 메뉴는 햄버거다.

훈연칩으로 훈연 맛을 낸 고기 패티와

더블치즈와 양파.

그리고 버터를 발라 구운 빵과 소스.

캠핑에서 이렇게 호화롭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

하나를 다 먹기 무섭게 바로 다음 요리가 준비된다.

온도계까지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훈연의 맛을 낸 소세지와

직접 볶아 만든 칠리.

마성의 체다치즈딥소스가 만나 만들어진

핫도그...

영상에선 친구가 옹골차다고 표현한다.

말그대로의 표현이다. 정말 옹골차다.

역시 여행에는 요리잘하는 친구가 한명씩 있어야 하는 바

특히 그것이 내가 아니라면 더더욱 금상첨화일것이다.

.

.

.

그렇게 배부름에 지쳐있을 때

하늘이 완전 개어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었다.

엄청난 무더위에 시달리며 우리는 점점 지쳐만 갔다.

아이스크림도 사다먹고

사우나도 다녀오고

텐트에서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바람도 불지않는 무더위에는 그로기 상태가 될 수 밖에없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때 얄밉게도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친구는 마지막 저녁요리 '버팔로 윙 스타일의 닭다리'를 만들어냈다.

닭다리는 영롱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정도로

윤기있고 먹음직스러운 결과물이 되었다.

이튿날은 친구덕에 세상 잘먹은 하루였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는 또 술이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내내 비가 억수로 쏟아져내렸다.

일어나보았더니 텐트앞에 물웅덩이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바깥이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유원지 앞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있었다.

강 바닥이 보일정도로 메말라있었는데

간밤에 폭우때문인지 어딘가에서 물을 방류했는지

엄청난 급류로 바뀌어있었다.

서둘러 친구들을 깨워 캠핑 사이트를 정리한다.

뭐 털고 이런것도 없이 그냥 트렁크에 쑤셔박고나니

우리가 있던 캠핑장소가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원래 개인적 여행의 목적은 힐링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장거리 운전, 무더위, 비, 홍수, 벌레 등

있을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을 겪어 힐링과는 거리가 먼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만큼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없을 것같다.

다같이 힘들었고 다같이 즐거웠다

처음보는 자연의 급격한 변화,

맛있는 음식,

살을 태우는 햇빛.

이 모든게 나중엔 추억이 될 것이다.


P.S. 우중캠핑의 감성과 반비례하는 종료 후 현실

 

 

반응형
반응형

 

때는 3달 전... 3월 12일...

막연하게 캠핑을 가보고 싶어서 100만원 어치 캠핑 장비를 질렀다.

이것 저것 산 물품들이 다 도착했을 때 쯤...

친구놈 하나가 캠핑을 가자했다.

그렇게 성사된 첫 캠핑.

가평 호명산잣나무캠핑장(이하 호잣캠)으로 떠난다.

참고로 호잣캠은 평일 2.5만원 / 주말 4만원이다.


캠핑을 떠나는 날.

점심을 먹으러 장지리 양평해장국을 들렀다.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시는 해장국인데

7천원에서 만원까지 오를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그만큼 맛이 좋다.


포만감이 수면욕구를 살살 건드릴 때 쯤

가평에 도착했다.

캠핑장까지는 차로 갈 수 없어서

1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초보 캠퍼의 노파심이 만든 무지막지한 짐을 들고서...

캠핑장까지 올라가면서 다짐했다.

다음엔 무조건 사이트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오른쪽의 내가 그때의 상황을 대변한다.


호잣캠은 꽤나 유명하다.

사장님은 구독자 5만명의 유튜브 채널 '야만인들'을 운영하고 있고

얼마전에는 워크맨에도 나왔다.

내가 캠핑장 갔을 땐 몰랐지만..

아무튼!

군대 시절, 지옥의 행군이 오버랩되면서

눈앞에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로또 번호를 불러 주시려고 할 때 쯤

예약한 자리에 도착했다.

데크에 발라당 누워 하늘을 보니

잣나무가 하늘을 감싸고 있었고

주위에선 새소리가 들렸다.

힘들었던 지난 15분이 갑자기 없던 일처럼 느껴진다.

친구놈과 텐트 등등을 설치했다.

나름 느낌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열기가 오른 몸을 식힐 맥주 한잔.

영상에서는 뒤진다라고 표현했는데

그 표현이 가장 알맞는 맛이다.


쉬다가 보니 출출해졌다.

첫 캠핑의 저녁은 목살바베큐와 김치찌개로 정했다.

친구가 가져온 화로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아는 맛이자 훌륭한 맛.

고기는 항상 옳다.

(날이 추워서 도마에 기름이 눌러 붙은것은 슬프다)

대충 참치넣고 스팸넣고 김치넣고 물넣고 끓인

김치찌개다.

이게 맛이 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대존맛.


밥도 먹고 배가 부를 때 쯤

친구놈은 또 배가 고프다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이걸 먹고 라면도 하나 (처)먹는다.

밥도 다먹고 할 일이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불멍으로 이어졌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말없이 불을 바라보고 있으니

생각도 정리되고 센치해지는 밤이 왔다.

 

별이 조금 더 잘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나름 선방하는 밤하늘이었다.


첫 캠핑 나름 재밌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퇴사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물론 결로라던가 설거지라던가 즐거워 보이는 사진 이면에 당혹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추억은 보정해서 이쁘게 간직해야만 한다.

반응형
반응형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비행기는 오후 두시.

잠깐이나마 돌아다닐만한 시간이 있다.

그래서 돌카롱을 취하고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사려니 숲길 쪽으로 향했다.

약 30분정도를 달려 마카롱 맛집이라는 '돌카롱'에 도착했다.

한라산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덩그러니 있다.

시간이 있었다면 커피도 한잔 하고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장소였다.

한개에 3천원이나 하는 무지막지한 녀석이다.

하지만 맛은 보장이 된다.

정말 맛있는 마카롱이다.


마카롱을 샀으니 점심을 먹으러 간다.

'상춘재'라는 곳인데 정갈한 한식집이다.

주력 메뉴는 각종 비빔밥으로 보인다.

나는 돌문어 비빔밥을 먹었는데

이게 또 맛집 반열에 들만하다.

특히 음식 주문 받을 때 알레르기 있는 재료가 있는지 되묻는 직원 덕에

신뢰성이 무한정으로 치솟았다.

그 신뢰에 누를 끼치지않는 맛이었다.

제주도의 마지막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게 도와주었다.


사실 퇴사하고 나서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 저곳 다닐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게

몸이 편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그런 다짐을 했었는지 조차 가물해졌다.

거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니

핑계거리가 넘쳐났다.

반성해야지.

아무튼 이번 여행동안 여행 파트너가 만족스러워하니 참 다행이었다.

나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서 참 괜찮은 여행이었다.


P.S. 제주도 갈때는 햇빛 차단에 힘을 써야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